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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귀는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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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0 18:25 당나귀 기사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더하기였는데…”

더하기 정책기획국장 박영환씨 사퇴, 전격 인터뷰

 

20대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더하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더하기가 출범하고 학기가 끝나가는데도 논란의 파도는 멈추질 않는다. 작은 목소리라는 단체가 학생들의 서명을 모아 더하기에 전달했고, 더하기는 이를 수령하여 긴급 학생총회를 열겠다는 것을 공지함과 동시에 사업 중단을 선언했는데, 학생들은 이 긴급 학생총회를 문제 삼았고 업무 중단에 대해서도 파업이라 비판했고, 평의회에서는 더하기의 사업 중단에 대해 집행 지연권을 의결했고 그리고 그리고(to be continued...)

많은 논란 가운데 정작 학생들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런 와중에 더하기의 정책기획국장(이하 정기국장) 박영환(11)씨가 5 27일에 국장직을 사퇴했다.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더하기의 국장은 왜 사퇴했을까? 그것도 현 상황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정기국장이니 의문은 더욱 커진다. 논란의 폭풍 속에서 박씨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당나귀>가 박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더하기 정기국장직을 사퇴한 이유를 듣고 싶다.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더하기에서 나온 이유는 이번 학생총회 결정에서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더하기가 처음 총학을 꾸릴 때 사람이 부족했다. 당시 아는 친구로부터 더하기에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 작년에 중선관위에 있었기 때문에 총학이 없는 상황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다회장단이 사람을 중요시하고 학교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 같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더하기의 정당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작은 목소리라는 단체가 학생총회를 열기 위해 서명을 받았다. 나도 서명했다. 더하기 국장과 국원 중에도 서명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더하기 내부에서 이를 안 좋게만 보았다자신과 다른 것을 틀리다고 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 충분히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지 않나. 학생총회가 총학을 떨어뜨리자고 모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이야기의 장을 여는 것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하기는 이에 대해 너무 격하게 반대했다. 급기야 긴급총회를 여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파업까지 감행했다. 나는 더하기가 전학대회를 통해 정당성을 인정받았으니 다소 꺼림칙하더라도 맡은 일을 일단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상황에서 더는 같이 갈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퇴를 결심했다.

 

Q. 작은 목소리를 비롯한 학생들이 더하기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하기 총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이전까지 더하기 총학의 정당성 자체는 가치 중립적으로 보았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학생들이 동의했으므로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한편으론 법학부 학생 개인의 생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그럼에도 캠프에 소속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전학대회의 의결에 따라 일을 계속 진행했다.

서명 운동을 지켜보면서 놀랐다.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서명을 모으고 총회를 열고 싶어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그리고 학생 549명의 관심이 모였다는 것도 신기했다이렇게까지 학생들이 관심이 있다면, 이야기의 장을 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이전까지 더하기의 정당성에 대해 나 스스로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Q. 더하기는 출마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소통하는 총학을 표방했다. 현 상황에서 소통하는 총학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백지공약을 내세우며 소통하겠다고 표방한 우리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정기국장으로서 소통하는 총학에 대한 물음이 던져졌다.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우리는 왜 계속 이렇게 대응하는 것일까, 혹자의 말대로 정말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떠올랐다. 더하기에 있으면서 나와 다른 의견을 너무 틀린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법학부 수업 때도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할 때 공동체가 잘 이뤄진다고 배웠다.

나는 정기국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면 내부에서는 배신자 소리를 듣고 나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기국장으로서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이 학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작은 목소리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학생들의 대표자라면, 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Q. 총학생회장이 소집한 긴급총회에 대한 논란이 있다. 총학 내부에서 어떠한 생각으로 긴급총회 소집을 결정한 것인지 궁금하다.

긴급총회에 대한 안건을 내부에서 회의했다는 말이 있는데, 국장 회의에서 의결하기 전에 이미 총학생회장이 긴급총회를 연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었다학생들의 연서를 통한 학생총회의 의미가 긴급총회로 인해 퇴색시킬 수 있다는 의문이 들었다.

총학생회장이 작은 목소리의 연서를 받을 때 수령증에 확인 서명을 했다. 수령증이라는 것이 단지 서류를 받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서의 내용까지 확인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수령증을 받았으면 550명의 요구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긴급총회를 여는 것이 총학생회장의 권력남용이라고 생각한다.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에 대해 떳떳하게 다시 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Q. 더하기에서 정기국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재미있게 일했다. 내부적으로 문제는 많았고 갈등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면서 그런 것들을 해결해보려 했다처음 총학에 들어올 때도 국장급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국장 자리에 위치하게 되었다정기국원들도 이전에 몰랐던 친구들이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오해가 쌓였고, 나의 사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더하기가 말하던 사람을 중시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회의적으로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많다.

 

Q. 현재 학생총회를 앞두고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더하기 정기국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정치적인 무관심을 경계했으면 좋겠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도 무관심 때문이다지금이라도 좋으니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나처럼 못난 사람도 정기국장을 했다그러니 누구나 정치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정치적인 행동을 무서워하지 말고 달려들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직접 뽑은 대표가 잘 되길 원한다면 이번 총회에 참석하길 권한다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아도 총회에 참석하여 아니면 아니라는 의견을 표명했으면 좋겠다. 움직이고 행동할 때라고 생각한다.

 

Q. 총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총회가 열리지 않으면 전학대회로 안건이 넘어간다전학대회는 이미 더하기의 정당성이 있다고 의결했다그래서 전학대회가 재신임을 다시 논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논의하더라도, 이미 자신들의 의결 내용이 있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논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그렇게 되면 550명의 목소리는 힘을 잃는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 예상일 뿐이다. 지켜봐야 알겠다.

 

Q.더하기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것을 적으로 생각하고 싸우려 들면 안 된다총학이라는 자리에 있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이야기는 총회 때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나중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야기 하자는 것이 내 신념이다더하기에서 나오면서라도 내 신념을 지키자고 생각했다사퇴한 후에 방관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이야기함으로써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그것으로 후회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임성현

6563zz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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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나귀 귀 임금님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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